피자소녀 여행

광안대교 해돋이

오아뱅 2009. 1. 9. 17:50

 

 

 희망이 떠오르는 새해 첫 날 해돋이

*
*

 

가는 2008년 끝에 어렵다 어렵다 하며 2009년을 맞이했다

힘들다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정갈한 마음으로 모두들 약속장소에 모였다

 

광안대교 위..
이 순간만큼은 차가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이다
정규속도 80km이지만 140km은 너끈히 밟아제끼는 광안대교 위 흰차선을
지금 아니면 언제 밟아볼까 일부러 중앙으로 중앙으로 걸어갔다

 

 

 

 

우리집에서 정확히 30초만 걸어나가면 광안대교 입구가 나온다
새해벽두부터 설치는 동장군에 지지 않으려고
완전무장을 하고 남편과 함께 성큼성큼  광안대교 위로 올라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가족도 있고 연인도 있고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

나는 집에서 편히 자다가 해를 맞으러 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광안대교 위에서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평선은 이미 제꼈지만 구름에 갇힌 해는 ...

 

 

 잠시 보여줄까 말까 서광만 비추더니

갑자기 쑥 제 몸을 한꺼번에 빨리 보여줬다
해가 그렇게 빨리 뜰줄이야. 아니, 지구가 그렇게 빨리 돌 줄이야..

 

 

 

 

 

새해에 내가 바라는 소망을
촌스럽게 두 개 세 개 바라면 다 안들어줄것 같아서 하나만 빌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를 봐버린것 때문일까?
굳이 새 해 한번 볼거라고 바둥거리며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았던
지난날의 해돋이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

 

 

 

 


태양은 여전히 어제 그 태양인데...과거의 태양과 지금의 태양은 다 같은데
내 마음속의 태양은 어제의 그 태양이 아니니... 세상만물이 모두 사람의 마음에 달렸구나

 

 

 

 

 

쇼가 끝나고 사람들은 홀린 것처럼 밝은 표정이었다

 

 

 

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엔 무슨 소망들을 채우고 돌아갈까?

 

 

Pizz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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