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소녀 여행

불영사

오아뱅 2008. 12. 4. 01:27

 

고즈넉한 불영사 가는 길

*

*

 

 남들 다 바다로 떠난다는 8월 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우리 부부는 불영사로 훌쩍 떠났다


 

 

경상북도 울진 천축산 품에 고스란히 안겨있는 불영사..
가는 길도 참 고요하고 아름다웠으며
휘감아 치는 계곡도 보이는 것이
가만히 그 길을 걸으면 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절 안에 들어서면 향기가 나는 것 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다.
산 속에서 이렇게 깨끗한 절을 만나다니
난 꼭 딴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절 중앙에는 큰 연못이 있는데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치므로 불영사(佛影寺)라 불렀다고 한다.

 

예 갔을 당시엔 몰랐는데
유지태가 나오는 영화 '가을로'에서 들은 설명이니
왠지 반가움이 앞서는 기분이랄까?

 

 


낡은 평상같은데에서 사람들이 국수를 먹고 있었다
출출한데 우리부부도 먹으려고 다가가 국수 두그릇을 받아들고
값을 치르려고 하니 그저 웃기만 한다
절에 들른 불자들에게 베푸는 것이니 배부르게 먹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난 불심이 있진 않은 사람이지만
깨끗한 정취와 더불어 국수 한 그릇에 감동도 얻어가는 듯 하니
부처님께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든다

 

 

 

 

불영사 자락에 여름 기억을 묻어두고
돌아오는 길 불영계곡에 들러 한여름 더위를 씼어버렸다

 

 

우리 부부의 여름은 그렇게 소박한 추억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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