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소녀 서재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

오아뱅 2009. 2. 6. 01:56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

 

*

*

 

 

내가 중학생때던가?

제목만 보고 '아 엄마한테 필요한 책이겠구나' 싶어서

엄마생신때 선물로 드렸던 책

 

엄마는 책 제목을 보더니

'왜? 엄마가 엄마노릇 제대로 못하는것 같나 으이?' 하셨다

흐흣.

 

 

 

 

 

그리고

다시 내가 자라서

예비엄마 대열에 줄서야 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매달 엄마의 세계에서 문전박대 당하면서

엄마란 존재,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와

그 날 하룻밤,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내 몸을 빌어 한 아이가 태어나

세상 천지 어디에 내어놔도 피를 못속일 닮은꼴로 살아가며

 

내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손을 놓지 않을...

그건 대체, 어떻게 맺어지게 되는 인연일까?

 

 

 

 

태어나고 또 만나고

그 아이가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기까지 -

 

마흔 일곱가지만으로는 도저히 정의되지 않는

대단한, 참으로 대단한 엄마노릇

 

 

 

 

 그 모든걸 겁내는 나에게

이제 막 엄마가 된 친구가 의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닥치니까 다 하게 되어 있더라..."

 

엄마노릇... 내게도 닥치는 그 날이 올까? 

 

 

 

Pizz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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