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소녀 서재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오아뱅 2009. 2. 6. 01:58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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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믿음도 없는 내게

읽히지도 않고.. 몇 년 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다가

어느 날 가만히 들춰보게 만든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그리고 공지영 작가님의 조곤조곤한 필체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평소에 내가 스치듯이 생각했던 것들을

책 어느 한 귀퉁이에서 활자로 만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인것 같다

 

나의 두서없고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이렇게 명쾌하게 표현하다니 말이다

 

더불어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공감은 마치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에게서

비슷한 구석을 발견하곤 부쩍 친해져버려 친구가 되는 것 같은 그런..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살면서 어떤 안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기대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떤 친구는 그럴 때 종교도 없으면서

절에나 들어가버릴까보다, 수녀가 될까보다 를 홧김에 뱉곤 했다

 

한 번만 더 그 말 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그 곳은 도피하는 곳이 아니라,

정신 박약아 받아주는 곳 아니라

 

신과 함께 새로운 생을 사는 곳이라고,

믿음이 있는 성스러운 곳이라고

 

 

 

 

 

구석구석 아마추어 사진구도이지만

충분히 유럽 수도원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전해주는 사진들

함께 다니며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들

 

한 전경사진을 보며 나도 어떤 느낌을 받았는데

글도 내 생각과 비슷하게 적혀져 있는 참 신기한 책,

 

 

신 앞에 항복을 외치던 작가의 내면을 아직 이해하진 못한다

만약 내가 나중에 종교를 가지게 되면 그 부분까지도 공감하게 될까?

 

 

 

 

Pizza g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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