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소녀 서재

나에게 책은

오아뱅 2008. 12. 16. 17:12

책, 세상을 탐하다

 

*

 

 

 

책을 읽는다는 것.

 

책 하나를 펴들고 골똘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하고도 성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내 두눈은 좌우로 좌우로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머릿속은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우주를 건너 신의 세계까지 가는 상상을 한다


책은 또 얼마나 큰 가르침을 주는지.
서른이 넘게 살아오면서 굳어져버린 내 사고방식
유연하지 못한 나의 마음에 새로운 물을 주는듯 하다

 


책 한권으로 나는 프랑스에도 갔다오고 도쿄의
작은 라멘집에서 한그릇 맛보기도 한다
온갖 산해진미를 만나고 심지어 죽음도 경험한다
가만히 앉아 눈으로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책을 읽는 사람의 사진과 글을 쓰는 사람의 사진은

그래서 내게 참소중하다
무언가 나도 적고, 일고,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니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가 읽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책..
호통치기도 하고 어우르기도 하면서
지치고 힘든 나에게 새 힘을 주는..


나에게 책은 그런 존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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