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사랑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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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것처럼 심상찮은 하늘이다
이런 날은 집에 앉아
제목도 모르는 낮선 음악들을 들으면서
평소에 먹고싶었던 간식을 만들어 먹으면 제격이다.
주방과 거실, 침실과 베란다..
집안 구석구석을 눈으로 어루만져준다.
뭐 특별할것도 없지만
우리부부에게는 너무 따뜻하고 소박한 만족이 드는 집..
하나 둘
빈 공간이 내 마음에 차는 것들로
자리잡아간다는 것은 참 소소한 재미다.
아무도 우리부부를 내쫓지도 않을 것이며
아무도 우리부부의 취향을 뭐라하지 않을,
내 집은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어지르면 어지르는대로, 치워놓으면 또 그자리 그대로
내 손이 닿아야만 말끔해지는 곳
가끔 만사 귀찮을때
우렁각시라도 나타나 뚝딱 청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
남편이 팔을 걷고 기꺼이 나의 우렁각시가 되어준다.
너무 좋아하는 라임색 주방벽지
남들 다 한다고 너무 흔하다고들 하지만 내가 좋으면 그뿐이니까-
남편이 직접 사다가 달아준 주물 비상등
저걸 달다가 감전당하면 나는 과부가 되려나 노심초사했던 기억들..
앞으로도 살면서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로 가득 가득 가득~ 채워질
우리집에서 아늑한 단잠을 자야지...
Pizz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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