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소녀 생각

그대를 사랑한다

오아뱅 2008. 12. 3. 15:11

나는 그대를 소름의 장미나 토파즈처럼은 사랑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무언가 어슴푸레한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남몰래, 그림자의 영원의 갈림길에서 그대를 사랑한다.

 

꽃을 피우지 않고 그 꽃의 빛을 몸 안에

 

숨기고 있는 나무와 같은 그대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대의 사랑 덕분에 나의 몸 안에서는
 

땅 속에서 떠오른 짙은 향기가 아련히 숨 쉰다.
 

왜, 언제, 어디인지 모른 채 그대를 사랑한다.
 

아무런 의문도 오만도 없이, 주저 없이 그대를 사랑한다.


                                            - 네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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