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를 소름의 장미나 토파즈처럼은 사랑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무언가 어슴푸레한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남몰래, 그림자의 영원의 갈림길에서 그대를 사랑한다.
꽃을 피우지 않고 그 꽃의 빛을 몸 안에
숨기고 있는 나무와 같은 그대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대의 사랑 덕분에 나의 몸 안에서는
땅 속에서 떠오른 짙은 향기가 아련히 숨 쉰다.
왜, 언제, 어디인지 모른 채 그대를 사랑한다.
아무런 의문도 오만도 없이, 주저 없이 그대를 사랑한다.
- 네루다 -
'피자소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태연이 말하는 소질 (0) | 2009.03.05 |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0) | 2009.02.26 |
서른, 잔치는 끝났다 (0) | 2009.01.23 |
사과에 상처가 나면 (0) | 2008.12.08 |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들 (0) | 2008.11.03 |